금융칼럼 ‘김재호의 금융 이야기’

크로스 컨설팅 김재호 대표


김재호(金再虎 / Jay
 Kim)

국제 금융 컨설턴트

자격증 :
– 미국 증권업 (Series 7) 및 투자자문업 (Series 66)
– 미국 은퇴설계 카운슬러 (Chartered Retirement Planning Counselor)
– 보험영업 (뉴저지 주)

저서 :
– 외환시장의 실무 (1994. 증권서적)
– 금요일 모닝커피 (2013. 퍼플)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 김재호의 금융 이야기

작성자
김재호
작성일
2016-02-17 10:51
조회
22542
미국 동부 시간으로 2월 10일 수요일에는 전세계 경제인들이 주목하는 중요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FED) 의장인 재닛 옐런(Janet Yellen)이 미국 의회 상하원 위원회 (House and Senate committees)에서 향후 금리 조정 속도에 대한 언급을 하였습니다. (관련기사:www.wsj.com/yellen-delay-rate-raise)

이를 보도하는 기사 내용을 보면 옐런 의장은 다음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Falling stock prices and other financial-market turbulence could impede economic growth, as could stresses in China and other foreign economies’

번역하면;

‘주가하락과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경제성장이 더뎌질 수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외국의 경제상황에 따른 스트레스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문장에서 옐런 의장이 사용한 키워드를 살펴 보면;

(1)주가하락, (2)금융시장 불안, (3)경제저성장, (4)중국의 영향, (5)외국 경제 상황 등 다섯 가지로 집약할 수 있습니다.

이 문장 하나가 옐런 의장이 전하고 싶어하는 메시지를 가장 함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옐런 의장은 지난 해 말 앞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선언하였었습니다. ([김재호의 금융 이야기] 올 것이 왔습니다. 참조) 그리고 즉시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이번 수요일 미국 의회에서 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당분간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을 암시하였습니다.

 

옐런 의장이 밝힌 금리 인상 속도 조정의 원인은 앞에서 이야기한 5 가지 요인에서 기인합니다.

(1)  주가하락: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지난 1년 동안 커다란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지수의 최고치는 18,351.40 이었으며, 최저치는 15,370.30 이었습니다. 거의 3천 포인트에 가까운 등락을 보였습니다. 무려 20%를 육박하는 변동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지난 12월 중순 금리 인상에 대한 발표를 할 시점에 17,500 수준이었던 것이 이제는 16,000에서 턱걸이를 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10%에 가까운 하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2)  금융시장의 불안;


미국의 10년 물 재정증권 수익률은 금년 초 연 2.3%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정하겠다는 발표를 한 이번 주 수요일에는 1.70%로 떨어졌습니다. 불과 2 개월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에 수익률이 0.6% 포인트 하락하였습니다. 현재의 금리 수준에 비추어 보면 움직임의 폭이 너무 크고 시간적으로 빨리 진행되었습니다. 이러한 급작스럽고 커다란 움직임은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여 시장 리스크를 더욱 크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3)  경제성장의 둔화: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 가운데 가장 좋아진 것은 실업률입니다. 2월 11일 발표 예정 수치에 의하면 미국의 실업률은 4.9%로 불과 5년 전에9%를 넘나들던 것에 비하면 매우 양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료출처: US Dept. of Labor- Bureau of Labor Statistics) 그러나 실업률을 제외한 다른 지표들에 있어서는 뚜렷한 경제성장의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옐런 의장에게는 부담이 됩니다. 계속되는 저유가(低油價)상황은 전세계 경제가 아직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전세계 경제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에 미국 한 나라만 호황을 누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며, 설사 단기적으로 호황을 맞이한다 하더라도 길게 지속될 수는 없습니다.


(4)  중국의 영향;


중국은 지난 20여 년 동안에 전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 왔습니다. 이제는 세계 제2의 경제 대국(G2)이 되었습니다. 지난 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7% 밑으로 떨어졌다는 보도는 중국 경제에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에게도 커다란 충격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관련기사: www.hani.co.kr/바오7시대 막내려) 중국의 저성장 진입은 우리나라뿐 아니아 전세계 여러 나라의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미국 또한 그 범주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5)  외국 경제 상황;


글로벌 경기 침체와 달러화 강세로 인하여 1미국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어 2지난해 (2015년) 4분기 미국의 GDP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 왔고, 3개인소비지출(PCE;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도 0.5%포인트 하락했다는 분석을 옐런 의장이 내놓았습니다.이러한 분석은 미국의 경제사정이 어려워 지는 것이 단순히 미국 국내 사정이 아닌 글로벌 경제 상황에 의한 영향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미국의 FED 의장은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조심하여야 합니다. 지난 2006년 미국 CNBC 방송의 여성 앵커 마리아 바티로모(Maria Bartiromo)가 그 당시의 FED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Ben Bernanke)와의 대화 내용을 인용하여 시장을 뒤흔들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기록(관련기사: cnbc_money_honey_fake_out)을 살펴 보면 2006년 4월 마지막 목요일에 FED 의장 벤 버냉키는 의회에서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 (증언: testimony)을 하였습니다. 금융시장은 그의 언급을 시장금리가 안정되는 방향으로 이해하였고 그에 따라 주식시장은 상승하였습니다.바로 그 다음 주 월요일 5월 1일 오후에 당시에 CNBC의 인기 여성 앵커였던 마리아 바티로모가 뉴욕 증시 거래소 한 복판에서 마이크를 손에 쥐고 마치 실황중계를 하듯 보도를 하였습니다. 내용은; 지난 주 토요일 백악관 특파원들과의 저녁 식사에서 벤 버냉키 의장과 담화를 나누었고 그 자리에서 버냉키 의장은 ‘시장이 자신의 이야기를 잘 못 해석하고(misinterpereted)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 이야기하였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마리아 바티로모가 사석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자신의 보도 내용을 보다 극적으로 포장하기 위하여 방송국 보도 데스크에서도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을 굳이 뉴욕 증권 거래소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시장의 거래 소음을 배경으로 보도하였다는 것입니다.

그 녀의 보도가 나가나 마자 시장은 즉시 반응을 보였습니다. 버냉키 의장의 코멘트가 처음 나왔던 전 주 목요일의 반응과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시장은 폭락하였습니다.

벤 버냉키 의장은 후일 마리아 바리토모를 원망하는 듯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녀 이름을 거명하여서 이야기한 것은 아니나 자신이 저급한 저널리즘의 술수에 넘어가서 정확한 의사 전달에 실패한 경험이 있고 그로 인하여 시장이 혼란스러워졌던 기억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그 사건 이후로는 벤 버냉키 의장은 더욱 말 조심을 하였고 특히 여성 취재진에게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시장관련 언급을 자제하였다고 합니다.

옐런 의장은 벤 버냉키 의장이 마리아 바리토모의 노련한 취재에 넘어가서 말 실수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엘런 의장은 지역 연준위원회의 한 곳인 샌프란씨스코에서 책임자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미국의 FED 의장이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전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그런 의장의 입을 지켜 보는 입장에서는 시원시원한 이야기는 별로 나오지 않고 알쏭달쏭한 퍼즐과 같은 선문선답을 들어야만 합니다. 그런 가운데 행간을 읽고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도 미국의 금리 정책에 영향권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앞으로 FED 의장의 입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는지 지켜 보아야 하겠습니다.

 
(차이나저널 게재일 : 2016년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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