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치료를 넘어 치유를 꿈꾸다’

이경미(KBS1 TV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출연 화면)

이경미(李京美/Dr. Lee Kyungmi)

가정의학과 의사이자 통합의학 전문의
웰니스 파트너 BMBL 대표
http://www.bmblpartners.com/

家庭医学科专门医师
C.E.O at MediSolution, Board of Family medicine

저서 : 보건복지부 선정 우수건강도서 ‘내 몸은 치유되지 않았다“(2015. 북뱅)

 

 

건강기능식품보다 건강한 식습관이 우선이다 - 이경미의 의학칼럼⑥

작성자
이경미
작성일
2015-08-06 14:45
조회
21630
“비타민 C 고용량을 먹으면 좋다는데... 정말 그런가요? 그렇다면 얼마나 먹어야 돼죠? ”

“오메가 3를 꼭 먹으라던데 누구나 다 먹어도 되나요? 어떤 제품으로 얼마나 먹어야 되죠?”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환자분의 질문이 점점 구체적이게 되었고, 쉽게 척척 답하기 어려워질 정도로 까다로워졌다. 그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예전과 달리 책이나 잡지, 인터넷을 통해 이미 여러 가지를 공부하고 알아본 후 질문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건강기능식품이 식품을 대신할 수 없다


음식이 가지는 치료 효과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세계적인 제약회사들까지 건강기능식품 회사를 인수 합병하면서 건강기능식품이 개발 붐을 맞았다. 앞으로도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수많은 건강기능식품들의 광고가 물밀 듯이 넘쳐날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과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입증되면 그 음식의 특정 영양소만을 추출해서 고용량의 특정 영양소를 지닌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한다. 그렇게 만든 건강기능식품을 가지고 효과를 관찰하는 연구를 해 보면 어떤 경우에는 효과가 있기도 하지만 또 다른 경우에는 효과가 없고 심지어 해롭기까지 한 결과들이 관찰된다는 것이다. 강력한 항산화제로 여러 가지 암에 예방 효과가 있는 베타 카로틴의 경우 흡연자가 건강 기능 식품으로 섭취할 경우 폐암의 발병율을 높인다. 물론 베타 카로틴이 풍부한 당근이나 시금치는 아무리 먹어도 그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한 식품의 부위, 영양소의 추출 방법, 복용한 용량이나 복용 기간 등 여러 가지 요소의 차이에 의해 건강기능식품의 효과에 차이가 나타났을 수도 있다.


밥보다 나은 보약이 없는 이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 보아야하는 것은 음식과 건강기능식품의 근본적인 차이이다. 건강기능식품은 특정 영양소만을 추출하여 인위적으로 고농도로 가공한 것이다. 반면에 음식에는  건강기능식품만큼 특정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지는 않지만 그 외의 영양소들이 함께 함유되어 있다. 영양소는 서로 상대 영양소의 흡수와 몸에서의 활용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흔히들 먹는 칼슘 제제를 예로 들어 보자. 뼈 건강에 필수적인 칼슘의 경우, 칼슘의 흡수와 몸에서의 활용을 위해서는 마그네슘과 비타민 D가 함께 필요하다. 마그네슘과 비타민 D 없이 칼슘만을 고농도로 섭취할 경우 필요한 양을 초과하는 칼슘이 우리 몸 곳곳에 쌓여서 오히려 문제를 일으킨다. 최근 칼슘 영양제를 복용한 사람들에게서 심혈관의 석회화가 발견되고 사망률이 높다는 뉴스들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집에 건강기능식품으로 칼슘 제제가 있다면 뒷면에 있는 성분 표시를 한 번 살펴 보자. 칼슘만 있는 제품도 있을 것이고 칼슘과 마그네슘이 섞여 있거나 여기에 비타민 D까지 있는 경우 등 다양할 것이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칼슘 제제는 어떠한 것인가?


건강한 식습관이 우선이다


필자도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필요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을 먹는다.

소화나 흡수를 잘 못 해 허약한 어린이나, 나이가 듦에 따라 위와 장의 소화 흡수 기능이 약해지는 어르신들, 위 수술 등으로 소화가 안 되는 경우, 만성적인 질환이 있는 경우 건강기능식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자들 중에 영양소의 상대적 결핍으로 일정 기간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결핍된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는 경우들도 많다.

하지만 자명한 사실이 있다. 건강기능식품이 아무리 좋아도 식사를 대신할 수는 없으며 건강기능식품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도 건강한 식습관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음식에는 여러 가지 영양소가 함께 어우러져 서로의 흡수와 활용에 도움을 주지만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이러한 자연적인 비율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 경우 제대로 우리 몸에 흡수가 안 되거나 활용이 되지 않아 쓸모가 없거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들은 단독으로 작용할 때보다 다른 영양소들과 함께 작용할 때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장 기능을 개선시키는 유산균 제제의 경우에도 유산균 제제만 챙겨 먹고 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은 그대로라면 값비싼 유산균 제제의 효과는 확연히 감소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영양소를 음식으로 섭취하는 밑바탕이 다져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게 제대로 만들어진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지 않으면 득보다 실이 더 클 수도 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한국인?


이경미의 의학칼럼 원고6 그림1이경미의 의학칼럼 원고6 그림2

[2011 국민건강영양조사, 보건복지부 ]

 

한국인의 건강기능식품 섭취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1년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건강기능식품 복용 경험률은 39.8%이다. 여성인 경우에는 거의 두 명 중 한 명은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한 적이 있다. 반면에 영양 교육을 경험한 사람들은 2005년부터 계속 감소 추세이며 2011년 1년 동안 영양 교육이나 상담을 경험했던 사람은 6.9%뿐이었다. 기본적인 영양에 대해서는 교육받지 못 한 채 건강기능식품으로 건강을 관리하려는 우리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통계 결과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환자분 중에는 10가지 이상의 건강기능식품 알약을 늘 챙겨 먹는 경우도 있었고 건강기능식품을 약이 아니라 식품으로 생각해서 임의로 여러 가지를 섞어 먹고 있는 경우들도 매우 흔했다. 여러 가지를 먹다 보니 자신도 어떤 성분인지 잘 모른 채 비슷한 성분을 가진 3,4가지 제품을 중복해서 먹는 경우들도 많다. 심지어 건강 상태를 봤을 때 먹어선 안 되는 건강기능식품은 먹고 있으면서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소는 섭취하지 않고 있는 경우들도 있다.

그래서 필자가 중요하게 하는 일 중에 하나는 집에 있는 건강기능식품들을 모두 가져오도록 해서 겹치거나 불필요한 영양제를 골라내고 최대한 음식으로 섭취하도록 지도해서 꼭 필요한 것만 먹도록 건강기능식품의 수를 줄여 주는 것이다. 그리고 개개인의 영양 상태를 평가하고 식습관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개인 맞춤 처방한다. 또한 건강기능식품의 질을 스스로 평가해서 구매할 수 있도록 제품 표시를 읽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한다.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현대인이 필수적으로 알아야할 지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건강기능식품으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고 착각하는가?

건강기능식품보다 건강한 식습관이 우선이다.

이경미의 의학칼럼 원고6 그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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