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컨설팅 김재호 대표


김재호(金再虎 / Jay
 Kim)

국제 금융 컨설턴트

자격증 :
– 미국 증권업 (Series 7) 및 투자자문업 (Series 66)
– 미국 은퇴설계 카운슬러 (Chartered Retirement Planning Counselor)
– 보험영업 (뉴저지 주)

저서 :
– 외환시장의 실무 (1994. 증권서적)
– 금요일 모닝커피 (2013. 퍼플)

 

 

어드바이저(adviser, 조언자) - 김재호의 금융 이야기

작성자
사무국
작성일
2015-12-21 06:59
조회
13684
지난 수요일 (11월 25일) 아침 인터넷판 신문에 난 기사 하나를 보는 순간 제 가슴은 다시 한 번 ‘쿵’ 내려 앉았습니다. 기사 제목은 ‘브라질국채 투자, 증권사들은 사지 말라는데…’ 입니다.  (관련기사: news.mt.co.kr/브라질국채)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증권사에서는 브라질국채 투자를 만류하고 있지만 사실은 투자할 만하다는 뉘앙스를 풍깁니다.

그리고 기사를 읽어 보면 최근 두 달 남짓한 기간에 브라질국채에 투자하여 약 10% 정도의 수익을 올린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사 내용에 따르면 지난 두 달 동안 브라질 헤알 화 (real 貨)가 약 10% 정도 가치가 상승하여 평가 차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가슴이 철렁하게 내려 앉은 이유는 이 기사가 독자들로 하여금 증권회사의 역할을 오해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 기사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 언급된 개인 투자자의 투자 분석 능력을 제가 알 수는 없습니다만, 이 개인 투자자가 지난 두 달 동안에 10%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그가 올린 수익은 거의 100% 운에 의존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기사에서도 언급하였다시피 많은 증권사들이 브라질국채 투자를 만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사들이 브라질 국채 투자를 만류하는 이유에 대하여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브라질국채에 투자하면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증권회사들이 만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투자를 만류하는 이유는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 아니라 리스크가 크기 때문입니다.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리스크란 ‘불확실한 금액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입니다.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거나 손실 금액이 커질 가능성이 있을 때 흔히 ‘리스크가 크다’고 표현합니다.

브라질국채는 과거에도, 또 현재도 리스크가 매우 큽니다. 손실이 날 가능성도 크고, 큰 금액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무시하고 지난 해에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브라질국채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였다가 많은 손실을 입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5. 4. 10. 참조) 우리나라 증권사들의 경쟁 행태로 보아 지난 해에 여러 증권사가 앞 다퉈 브라질국채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였던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이 기사에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투자자들에게 많은 손실을 입힌 후에야 이제 와서 브라질국채의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환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에라도 리스크가 큰 투자 상품에 대하여서는 투자자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은 올바른 투자권유 방식입니다. 지난 해에 경쟁적으로 브라질국채 투자를 권유하였던 것이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증권회사의 잘못은 투자자가 손실을 보게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리스크에 대한 고지가 불충분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기사를 보면 국내 증권사들이 브라질국채에 투자하여 손실을 보게 될 타이밍에는 투자를 권유하고 이익을 볼 수 있는 시점에는 투자를 만류하는 것을 힐난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결과적으로는 이 기사대로 손실이 날 타이밍에 투자를 권유하고 수익이 날 시점에는 오히려 투자를 만류하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원론적으로 보면 지난 해에 브라질국채에 투자를 권유한 것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으나 현재 브라질국채에 투자하는 것을 만류한 것은 전혀 비난할 일이 아닙니다. 지난 해에 투자를 권유한 것도 리스크에 대한 고지가 불충분하였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만에 하나 리스크에 대한 고지를 제대로 이행하였다면 증권회사를 탓할 수만도 없습니다.

그 동안 저의 금요일 모닝커피를 계속 읽어 오신 독자시라면 저의 논조를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원론적으로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은 투자자 자신이 합니다. 증권사는 상품을 소개하고 조언하는 어드바이저(adviser, 조언자)에 불과합니다. 리스크가 큰 상품에 대하여서는 리스크가 크다는 사실을 고객인 투자자에게 확실히 인지시켜야 합니다. 리스크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브라질국채와 같이 리스크가 큰 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입니다. 리스크가 큰 상품에 대하여서는 투자자가 투자에 관한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충분히 리스크를 이해하고 투자자가 그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자신에게 조언을 하여주는 어드바이저에게 흔히 범하는 일반적인 오류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첫째는; ‘팔로우 업 (follow-up)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투자자 ‘갑’이 어드바이저 ‘을’에게 묻습니다.

“ABC 회사 어때요? 그 회사 주식 사도 될까요?”

‘을’이 답합니다.

“ABC 회사는 건실한 회사이고 최근에 긍정적인 뉴스들이 몇 가지 나왔습니다.”

이 말을 듣고 ‘갑’은 ABC회사의 주식을 삽니다. 그리고 1 년 후. 처음에는 가격이 오르던 ABC 회사 주식이 ‘갑’이 매입한 몇 달 후부터 가격이 떨어져 결국 ‘갑’은 손해를 보고 말았습니다. ‘갑’은 ‘을’을 원망합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 말을 듣고 샀다가 손해만 보았다’고.

트레이딩을 하는 데 있어서 매입 시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매도 시점도 매우,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갑’은 ‘을’에게 ABC회사의 주식을 매입한 다음 매도 시점에 대하여서는 한 번도 상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원망은 ‘을’을 향하여 합니다.

두 번째 흔히 범하는 실수는; ‘어드바이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변에 복수의 어드바이저를 두고 있는 것을 흔히 보게 됩니다. 어느 한 사람을 신뢰하고 오직 그 사람하고만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상의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투자자 ‘갑’은 주변에 여러 어드바이저 ‘을’, ‘병’, ‘정’을 둡니다. 먼저 ‘갑’은 ‘을’과 투자전략에 대하여 상의합니다.

그리고 ‘을’이 ‘갑’에게 이야기한 전략을 ‘병’에게 가서 확인합니다. 다행히 ‘병’이 을’의 의견에 동의해 주면 별 일이 없겠으나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못합니다. ‘갑’은 ‘을’이 이야기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부분적인 내용을 전달하게 되기 쉽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병’은 ‘갑’이 전해준 ‘을’의 논리 속에서 헛점을 짚어주면서 ‘을’의 권유를 따르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냅니다. 그 다음에는 같은 식으로 자신이 ‘병’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갑’은 ‘정’에게 확인하려 합니다. 그리고는 또 다시 ‘정’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을’에게 가서 확인하려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갑’은 어드바이저의 이야기 내용을 100%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어드바이저에게 확인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그런데 자신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제3자에게 전달하다 보니 전달하려는 내용이 불확실해 지고 논리적인 뒷받침이 부족하기 일쑤입니다.투자자가 전달하는 불충분한 내용의 전략이나 상품에 대하여 선뜻 수긍할 어드바이저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투자자가 개별 접촉을 하는 복수의 어드바이저들 사이에 공통된 투자전략이나 의견을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런 때에 투자자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어드바이저들이 더 아는 척 한다’는 것입니다.

어드바이저들이라고 하여서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가 있고 그렇지 못한 분야도 있습니다. 주식 종목 가운데에도 낯익고 익숙한 종목이 있는가 하면 생소한 종목도 있습니다. 느닷없이 투자자가 ‘ABC종목 어때요?’라고 묻는다면 질문을 받은 어드바이저가 ABC회사에 대하여 잘 알고 있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여야 합니다. ABC회사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한ㄴ다고 하여서 그 어드바이저가 무능한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믿을 만한 어드바이저를 곁에 두는 것도 복(福)입니다. 제 글의 독자분들께서도 주변에 믿을 만한 어드바이저를 잘 찾아 보시고 그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 성공적인 투자전략을 세우시기를 빕니다.


(차이나저널 게재일 : 2015년 1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