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컨설팅 김재호 대표


김재호(金再虎 / Jay
 Kim)

국제 금융 컨설턴트

자격증 :
– 미국 증권업 (Series 7) 및 투자자문업 (Series 66)
– 미국 은퇴설계 카운슬러 (Chartered Retirement Planning Counselor)
– 보험영업 (뉴저지 주)

저서 :
– 외환시장의 실무 (1994. 증권서적)
– 금요일 모닝커피 (2013. 퍼플)

 

 

강남스타일 사기 - 김재호의 금융 이야기

작성자
사무국
작성일
2015-12-30 07:04
조회
18349
지난 월요일(12월 21일) 아침 주요 일간지 가운데 한 곳에서 1면 톱 기사로 강남지역에 사기사건이 횡행한다는 내용이 실렸습니다. (관련기사: 사기범 강남을 노린다, 강남스타일 사기)

기사 내용을 보면 요즈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흔한 사기 사건들의 통계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강남지역에서 사기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는 내용도 있고 그 이유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에 따린 여러 댓 글 가운데 흥미로운 것 하나를 소개합니다;

“유대인들의 탈무드에는 사기범은 물론 사기를 당한 사람도 벌을 주라고 가르친다. 사기를 당한 사람은 과도한 욕심이 앞서 사기꾼의 비현실적인 꼬임에 넘어간 것이다. 영어로 ‘Too good to be true’라는 말이 있다. 진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장밋빛 유혹이라면 일단은 의심하여야 한다. 그런데 그런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꼬임에 빠져든 사람도 스스로 욕심이 과하였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글을 사기 범죄의 피해자가 보았다면 안 그래도 편치 않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오를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아주 틀린 말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현실적으로 좋은 것은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또 확인하여 보아야 합니다. ‘Too good to be true’는 거짓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위의 기사에 나온 내용 가운데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미용 프랜차이즈업체를 운영했던 이모(47·구속)씨는 3만 명을 상대로 720억원대 투자사기를 벌인 혐의로 지난 3월 구속됐다. 이씨는 “7만원짜리 계좌 하나를 만들면 매달 8000원씩 배당금을 준다”고 속여 돈을 가로챘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업 모델이라고 해도 7만 원을 투자하여 매월 8천 원씩 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그야말로 ‘Too good to be true.’ 이런 유혹에 솔깃하여 넘어간 사람들은 스스로도 자신의 욕심이 과하였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기 수법에 사용되는 공통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폰지’ (Ponzi)입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2.2.10. 폰지기법 참조) 폰지 기법을 사용하게 되면 초기에는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원활하게 지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수익금을 지급할 재원도 부족하게 되어 결국에는 파산을 하고 투자자들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폰지 기법으로 자금을 모으는 경우 투자자를 지속적으로 모집하여 새로운 투자금이 유입되면 그 투자금으로 기존의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불하는 방법으로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금이 무한대로 늘어나고, 또 늘어나는 속도 또한 매우 빠르지 않다면 이미 늘어난 투자금에 대한 수익을 지불하는 것은 불가능해 집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폰지 기법의 최후는 다음의 세 가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1)  폰지 기법의 주범이 그 동안 수익으로 배분한 돈을 제외하고 모집한 투자금 가운데 잔여분을 가지고 증발합니다.

(2)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수익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투자 원금의 반환을 요구하며 마치 ‘뱅크 런’ (bank run)과 유사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원금 상환 능력이 없는 폰지 기법의 주범은 도주하던가 아니면 사법당국에 붙들려 가게 됩니다.

(3)  뜻하지 않는 경제의 충격으로 투자자들이 투자 원금을 회수하려 하면서 폰지 기법의 실체가 드러나게 됩니다. 실제로 2008년 말 미국의 메이도프 (Bernard Madoff) 사태는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하여 투자자들이 원금의 조기 회수에 나서면서 그의 폰지 기법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이와 같은 ‘Too good to be true’를 쫓아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들은 한결 같이 ‘나는 달라’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결국에는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폰지 기법을 사용하는 사기 수법은 겉으로 보면 다양합니다. 그러나 내용은 천편일률적으로 일정 금액의 투자를 하면 높은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배당 수익이 ‘Too good to be true’라고 생각이 든다면 일단은 의심을 하여야 합니다. 더구나 요즈음 같이 저금리 시대, 아니 초저금리 시대에 월 1%, 혹은 그 이상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하면 이는 분명히 ‘Too good to be true’입니다. 믿지 말아야 합니다.

또 한 가지 폰지 기법을 사용하는 사기범들이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자신이 개발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로 현혹하는 것은 믿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경제나 금융 분야에 문외한들에게는 그럴 듯하게 들릴지 모르나 실제로는 전혀 작동할 수 없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따라서 폰지 사기범들이 이야기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결코 작동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제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 가운데 혹시라도 주변에서 투자 권유를 받았는데 그 내용이 ‘Too good to be true’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일단 의심을 하시고 금융 전문가, 투자 전문가에게 상의를 하십시오. 절대로 투자권유자의 말만 듣고 섣불리 돈을 맡기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예전에 어르신들께서 하시던 말씀 가운데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세상’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랬을지 모르나 요즈음에는 ‘눈 뜨고도 코 베어가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세상살이가 각박해지면 사기범죄도 늘어난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좀 더 살기 좋아지고 사기범죄도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차이나저널 게재일 : 2015년 12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