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컨설팅 김재호 대표


김재호(金再虎 / Jay
 Kim)

국제 금융 컨설턴트

자격증 :
– 미국 증권업 (Series 7) 및 투자자문업 (Series 66)
– 미국 은퇴설계 카운슬러 (Chartered Retirement Planning Counselor)
– 보험영업 (뉴저지 주)

저서 :
– 외환시장의 실무 (1994. 증권서적)
– 금요일 모닝커피 (2013. 퍼플)

 

 

추석 - 김재호의 금융 이야기

작성자
사무국
작성일
2015-09-25 13:23
조회
23037
내일 모레면 추석입니다. 추석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입니다. 추석의 원래 취지는 가을 추수를 하고 난 다음 한 해 농사가 잘 된 것에 대하여 조상들께 제사를 지내며 감사한 마음을 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농경이 가장 중요한 생산활동이었던 아주 아주 옛날에는 이러한 행사와 마음 가짐이 매우 중요하였을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그야말로 ‘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피부에 와 닿는 시절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요즈음에는 어떨까 한 번 살펴 보았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993" align="aligncenter" width="600"]GDP에서 농업 임업 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 (자료: 한국은행 통계 2015)[/caption]

위의 그래프는 우리나라 전체 GDP에서 [농업+임업+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분기별로 표시한 것입니다. 1960년대 초반에는 35% 수준에서 한 때는 45%를 초과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서는 2.2%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1965 1/4분기 vs. 2015 1/4분기 농림수산업과 GDP 비교>



연도/분기 농림수산업 생산액 (A) 국내 총생산-

GDP (B)
농림수산업 비중A/B (%)
1960 / 1 17.25 55.61 31.0%
2015 / 1 8,315.20 385,073.70 2.2%

(자료: 한국은행 통계, 단위 십억 원)

위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금액을 비교하면 농림수산업의 생산액은1960년 1/4분기 172억 5천만원 (명목 가치)에서 2015년 1/4분기에는 8조3,152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농림수산업의 생산 금액은 55년 동안 482배 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 우리나라 GDP는 무려 6,925배 증가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농림수산업이 우리나라의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60년 1/4분기 31.0% 에서 2015년 1/4분기에는 2.2%로 줄어 들었습니다.


1960년대에 우리나라가 잘 살려면 농업국을 벗어나야 한다는 외침이 어느덧 현실로 다가와 우리나라는 더 이상 농업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나라가 아닙니다. 더욱이 농업 인구를 보면 2013년 현재 우리나라의 농가인구는 284만 7천명에 불과합니다. (*주: 농림축산식품부 주요통계, 2014) 비율로 치면 전체 인구의 약 5.5% 수준입니다. 전체 인구의 5.5%,국내총생산의 2.2%를 차지하는 농업이 계속해서 ‘農者天下之大本’ 만을 강변하기는 곤란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은 아직도 실제의 통계보다 더 중요한 생산의 일부라고 대접받고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과거의 관습과 조금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의 전체 GDP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수준입니다. 지난 1960년도 1/4분기부터 지난 2015년 1/4분기까지의 통계를 살펴 보면 다음 표와 같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992" align="aligncenter" width="600"]GDP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 (자료: 한국은행 통계 2015)[/caption]

1960년대 초에는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1%를 겨우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대 이후 금융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지금은 거의 항상 5%를 넘는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제조업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약 27%, 농업이 불과 2.2%임을 감안한다면 만만치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는 이론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선진국 수준에는 많이 못 미칩니다. (*주; 미국에서 금융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 자료- 2014 World Bank)

우리나라에서 과거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금융을 하나의 독립된 산업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당시의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항상 자금의 공급이 부족하고 수요가 과도하게 넘치는 상황이었습니다.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의 배분은 정부가 알아서 결정하고 금융기관들은 정부의 결정에 따라 집행만 하는 조직으로 전락하였습니다. 금융기관 내부에서 어떠한 의사결정을 한다던가 시장을 분석하고 미래 상황에 대한 예측을 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1960년대 중반에 우리나라에서 영업을 시작한 외국은행 국내 지점들이1970년대부터 활발한 활동을 하며 다양한 금융상품을 소개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이 때 외국은행에 다니던 한국 직원들이 정부부처 (*주:당시 재무부와 한국은행)에 불려가 곧잘 혼쭐이 나곤 하였습니다. 그 당시 외국은행들이 정부로부터 자주 듣던 말 가운데 하나가;

“하라는 일이나 잘 할 것이지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려고 하느냐?” 라는 말입니다.

이 말 한 마디가 당시의 정부가 바라보는 금융에 대한 시각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이란 정부가 시키는 것을 잘 하고, 시키는 일 이외의 것은 하려고 하여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었습니다. 그런 대접을 받으면서도 그 동안 성장하여온 금융 산업이 연간 19조 5천7백억원의 GDP 생산효과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입니다.

우리나라 금융 산업은 16~7년 전 IMF 구제금융을 겪으면서 많이 다져졌습니다. 전혀 준비 되지 않은 가운데에서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상황이다 보니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나라의 금융기관들도 정부가 ‘하라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키지도 않은 일’도 열심히 합니다. 그래야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의 독자분들도 추석을 맞이하여 일가친척들과 모여 앉게 되실 것입니다. 맛 있고 풍성한 추석 명절상을 앞에 놓고 오손도손 정담을 꽃피우면서 이런 말씀도 함께 나누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도 많이 달라져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조업 27%, 서비스업 (금융 제외) 49%이다. 그리고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5%를 초과한다. 농업은 2.2%이다. 비록 농업 생산이 우리나라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우리의 식량을 공급하는 중요한 산업이 농업이다. 그리고 금융도 이제는 매우 중요한 우리나라의 산업분야 가운데 하나이다.”